대전여성단체연합 관계자들이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성 착취 동영상 유포 사건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0.3.30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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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게 한 뒤 텔레그램에서 이를 공유하는 대화방을 운영한 고등학생이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고등학교 2학년생 A(17)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10여일간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한 뒤 '중앙정보부 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주겠다'고 광고한 뒤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에게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해당 대화방에서 자신을 '자경단'이라고 소개하며 성범죄자를 단죄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대화방과 관련한 의혹을 접한 뒤 실제 운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대화방 참여자 등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6명으로 이 중 5명은 10대"라며 "현재는 해당 대화방이 '폭파'된 상태로 운영에 참여한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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