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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상태 잘 안다’던 트럼프, 하루 만에 “잘 있길 바라”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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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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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28일(현지 시간) 다시 바뀌었다. 전날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라고 했던 그는 하루만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로 다소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가 ‘당신은 어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가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나는 그저 그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그가 그저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 잇달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며 “여러분이 머지않은 미래에 곧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CNN방송 등 언론으로부터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브리핑 발언 이후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권고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는 아무도 모른다”며 “각종 추측과 소문으로 북한과 관련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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