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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김여정 잠행 속 서열3위 박봉주 경제시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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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활동 없는 北김정은, 경제관료 현장행보와 대조

김재룡 총리 이어 박봉주 부위원장 경제 현장 시찰

김 위원장 올해 공개 활동 16회 중 경제 분야는 단 2회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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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살펴보는 모습(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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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17일째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권력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 방직공장과 백화점 시찰 등 공개 활동에 나섰다.

김정은 위원장만이 아니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수뇌부의 공개 활동 보도가 좀처럼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 관료인 박봉주 부위원장의 공개 활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경제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김재룡 내각 총리도 최근에 경제시찰에 나선 만큼, 미국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 관료들의 경제 행보는 이어지는 셈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당 당중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봉주 동지가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평양 제1백화점과 광복지구 상업중심 등 평양시 안의 상업봉사 단위들을 현지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박봉주 부위원장은 "염색종합직장, 직포종합직장을 비롯한 생산현장들을 돌아보면서 인민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색깔의 천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과 함께 정화시설을 보다 현대화하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무적인 대책들을 강구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또 '평양 제1백화점과 광복지구 상업중심에서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상품보장 사업을 실속 있게 짜고 들고 봉사방법을 개선하여 인민의 참된 봉사자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갈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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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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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이날 마스크를 쓴 박봉주 부위원장과 공장 관계자들이 대화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박 부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당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이후 13일 만이다.

해외 외신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코로나19 여파로 수도 평양에서 상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는 가운데 박 부위원장이 평양의 방직공장과 백화점을 찾았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남도 강령호 담수화 공사장과 금포 광산 등 경제시찰을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25일 보도한 바 있다.

김 총리는 농번기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강령호 담수화 공사장에서 설비 및 자재 보장 대책을 점검하고 나무를 심어 제방을 보호할 방법을 찾을 것을 지시하는 한편 금포 광산에서는 "설비 타발(타령), 조건 타발을 하지 말고 실정에 맞는 채광 방법을 적극 도입해 발파 효율을 높여 더 많은 광물을 생산하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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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강령호담수화 공사장을 둘러보는 모습.(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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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경제 관료들의 공개 활동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중국 등 국경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마친 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연말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에서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을 수정할 만큼 난관이 조성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올 들어 경제 행보에 직접 나서지는 않고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주로 경제 현장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올해 16회 공개 활동 중에서 경제 분야는 2회로, 군사 분야 8회 정치 분야 4회 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없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경제 현장을 챙겨야하는데, 미국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해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재룡 총리가 서로 역할 분담을 해 경제 현장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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