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등교개학 계획' 중대본 발표와 연계해 공개 / 조희연 "'초등학교 저학년 우선 등교' 교육감 다수 의견"
29일 오후 2시쯤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내 마련된 일시적 관찰실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이 학교 보건교사에게 당부했다. 최근 교육당국이 등교개학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 부본부장 등 방역 전문가들이 학교 현장을 찾아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냄새, 미각을 잃는 증상도 보고되는 만큼, 몸이 이상하지 않냐고 유도하는 식으로 묻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배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희가 우려하는 건 교사분들 중에 기저질환자가 있을 수 있어 그분들이 코로나19에 걸려 결핵으로 넘어가는 경우”라며 “교사뿐 아니라 급식종사자 등 다른 종사자들이 있어 전체 인력 대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코로나19 관련 등교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99% 학교 등교준비 완료”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학교 보건인력 인원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무학여고의 경우 보건교사가 1명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일시적 관찰실과 함께 기존 보건실을 혼자서 관리해야 해 이 학교 보건교사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시적 관찰실은 학교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기능을 하도록 이번에 임시로 마련된 장소다. 이 학교 일시적 관찰실의 경우 2명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준비된 상황이었다.
유 부총리는 현장점검을 마친 뒤 진행된 방역전문가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이 결정되면 등교수업을 할 수 있게 학교별 방역대책을 꼼꼼히 준비하고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며 “99% 이상 학교에서 비상운영계획과 비상연락체계를 수립, 마련하고 예방수칙을 게시하는 등 준비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방역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발열검사 외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항목 추가 ▲등교 초기(2∼4주)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바로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 방문해 신속하게 감염 여부 확인하도록 대응지침 강화 ▲확진자 또는 의심증상 학생에 대한 낙인효과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 필요 ▲보건교사 업무 경감 위해 학교 내 역할 분담 통한 대응체계 정비 ▲과밀학급에 대한 의료인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기존에 학교 현장에 안내된 지침을 수정, 보완해 등교 이전에 안내하고 등교 초기 진단검사 확대방안에 대해 중수본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방문해 원격수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초등 저학년 우선 등교 방안도 논의”
중대본은 오는 5월5일을 전후해 생활방역 체제 전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중대본 발표와 연계해 등교개학 계획을 공개한단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년·학교별 순차 등교를 기본 방향으로 구체적 계획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11일 고3·중3부터 우선 등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날 유 부총리가 시·도교육감과 진행한 영상회의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고3·중3과 함께 우선 등교시키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돌봄문제가 겹친 초1·2학년이 (우선 등교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게 교육감 다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정 내 돌봄여력이 한계에 달한 데다 학교 내 긴급돌봄 이용률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초등 저학년 등교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다수 나온 것이다.
조 교육감은 “5월5일까지 연휴인데 방역전문가들이 1주일 정도 점검기간을 두자고 한다”며 “교육감들이 이를 다 수용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