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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태영호 “탈북 정치인은 입 닫으라?…김정은이 원하는것” 김병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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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1대 총선에서 당선 된 북한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29일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스파이”등의 표현을 써서 저격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태 당선인은 29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여러 주장과 분석에 귀 기울이면서 급변하는 한반도와 이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김정은 신변과 북한 동향과 관련한 자유로운 견해와 분석을 내는데 대해 동료 의원이 스파이, 감성을 자극하는 선전술,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하여 드리겠다.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 가며 공격하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또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는 표현은 심지어 협박으로 들리며 이러한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탈북민들에 대한 공격이고 저를 선택하여 국회에 보내주신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다”고 비판했다.

태 당선인은 “이 분의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나아가 지금의 북한핵심 계층들은 앞으로도 김씨 정권에 저항하지 말고 영원히 굴종하며 살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그것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과연 이것이 제가 아는 자유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 정치인의 입을 틀어막아 북한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차단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히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고도 지적했다.

태 당선인은 “그러나 저는 굴하지 않겠다. 이 길은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오던 때 보다 더 굳은 결기와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길이다”며 “제가 국회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 이런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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