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사망률 20% 살인진드기 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오면 주의해야 하는 것이 살인 진드기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 질환은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대부분 1∼2주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이상 고열과 설사, 구토,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한다.

조선비즈

진드기에 물린 자국. /부산 대동병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까지 108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률이 20%에 이르는 위험한 질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돼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살인 진드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야외로 나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장갑 등을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하고 돗자리를 사용한 뒤에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정해진 등산로 외에 산길을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집안에 들어오기 전 옷을 꼼꼼하게 털고 즉시 세탁하고, 샤워를 바로 하는 것이 좋다.

물렸을 경우에는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접촉한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붙어 장시간 피를 빨기 때문에 억지로 떼어내거나 긁는 경우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다면 핀셋을 이용해 제거한 뒤 소독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고 잠복기 동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산 대동병원 피부과 김초록 과장은 "야외 활동 후에는 귀 주변, 머리카락, 두피,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려동물도 목욕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질환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매개체인 진드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