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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코로나19 치료제 나오나...렘데시비르 미 임상시험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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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전염병연구소,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 공개

파우치 소장 "회복속도 31% 앞당겨... 표준 치료법 될 것"

FDA도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승인 진행 예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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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임상시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9일(현지시간) NIAID는 코로나19 입원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회복 속도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쓴 환자군은 회복에 평균 11일 걸렸고, 쓰지 않은 환자는 15일 걸렸다. 연구진은 4일이 유의미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 사망률은 렘데시비르를 쓴 환자가 8%, 그렇지 않은 환자가 11.6%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의미를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험 결과를 설명하며 “아주 중요한 결과”라며 “31%는 100%가 아니지만 이 바이러스를 치료제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있어 의미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줬다”며 “코로나19 환자의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NIAID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아직 의학저널에 정식으로 게재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치료 효과나 안전이 완전히 입증된 것도 아니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FDA 역시 이번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사용 승인이 내려지면 제약회사는 일선 병원에 약을 공급할 수 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려 5월 말까지 150만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환자 14~21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구 결과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FDA가 아주 빨리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시험용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하지만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는 부정적 결과과 나왔다. 렘데시비르를 쓴 환자는 회복에 평균 21일 걸렸는데, 위약을 쓴 환자는 23일 걸려 큰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도 각각 14%와 13%로 나타났다. 이에 길리어드는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확 줄면서 시험 대상자를 구하지 못해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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