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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김정은 후임은 누구"…외신들, '백두혈통' 김여정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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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 확실하지만 선택지 제한돼"

포린폴리시·BBC "뿌리 깊은 가부장제 국가에 여성 지도자 의문"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서울=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하는 모습. 2020.3.4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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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과연 누가 김정은의 뒤를 이을 것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외신들이 연일 후계자에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에서는 오직 '백두혈통'만이 권좌에 오를 수 있기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차기 북한 통치자는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없고, 그중에서도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며 김여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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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에게도 자식이 3명 있다고 한국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지만, 첫째 아들이 10살로 아버지의 뒤를 잇기엔 너무나도 어리다.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은 정치에 뜻이 없어 일찍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으며, 배다른 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고 그의 아들 김한솔은 어딘가에 숨어지내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남는 선택지는 김여정뿐이라는 것. 김여정이 최근 들어 북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서 해임됐었으나, 1년만인 이달 초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다시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본인 이름으로 대남, 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청와대를 향해서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김여정의 직급이 차관급(제1부부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다만, 김여정이 여성이기 때문에 북한 최고 통치자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 세력 중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과거 중앙정보국(CIA)에 몸담았던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김수원 정책분석관은 '북한이 여성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혈통이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지난 28일 북한의 후계 구도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남아있는 김씨 일가 3명"으로 김여정, 김정철, 김평일을 언급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숙부다.

BBC는 김여정을 가장 먼저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며 "이데올로기적 충성심을 보장하는 강력한 조직"인 선전선동부에도 몸담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여정은 여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국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 특히 군을 운영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 범위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행사로 꼽히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 15일)에 모습에 드러내지 않은 이후로 신변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런저런 동정을 잇달아 보도하며 마치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듯 전하고 있지만, 정작 모습은 드러내지 않아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9일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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