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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처음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반사이익을 받은 데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2 인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3개월 사이에만 국내 트래픽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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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넷플릭스 트래픽 2.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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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올해 3월 기준 자사 인터넷망에서 넷플릭스 관련 트래픽이 지난해 12월말 대비 2.3배 늘었다고 2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월별 트래픽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힘들지만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청 시간도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트래픽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트래픽 급증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 대신 집 안에서 OTT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1분기 글로벌 유료가입자는 전분기대비 1577만명 늘었다. 회사 예상치인 700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는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2018년 1월 34만명에서 같은해 12월 127만명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이후 2019년 10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는 현재 국내 넷플릭스 유료가입자가 27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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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효과'도 톡톡…넷플릭스 韓 오리지널, 2021년엔 15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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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시즌2 티저 포스터 |
지난 3월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도 국내 트래픽 증가에 톡톡히 기여했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한국 드라마다. 2019년 1월 시즌1을 공개해 국내외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에서 유료가입자가 또 한 번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넷플릭스는 2017년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를 제작해 독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8년에는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유병재:블랙코미디 등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엔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CJ 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콘텐츠 중 일부 작품을 넷플릭스로 제공한다.
이에 △스카이캐슬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시리즈 △아는형님 △미스터션샤인 △사랑의불시착 등 국내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서 제공한 점이 국내 가입자를 끌어들이는데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2021년 15편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제작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제작 지연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과 아이슬라드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제작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작품들이 많아 2분기 신작 방영일정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확정 기준으로 지난해 4편에서 올해 8편, 내후년 11편으로 늘고 있다"며 "2021년에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15편 이상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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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트래픽으로 돈 벌면서 망 이용료는 나몰라라" 甲질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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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한국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갑질 논란도 일고 있다. 통신망 이용료를 두고 말이다. 이른바 '무임승차론'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막대한 트래픽을 점유하며 수익을 벌어가면서 망 이용료를 내지 않는 행위를 막대한 콘텐츠 영향력을 앞세운 갑질 횡포로 본다.
급기야 방송통신위원회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협상을 벌어다 교착상태에 빠진 SK브로드밴드의 분쟁조정 신청을 받아들어 재정(조정)안을 준비 중이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지난달 13일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음을 확인해달라”며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냈던 것. 결국 '넷플릭스 무임승차론'을 둘러싼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방통위의 최종 중재안이 자사에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넷플릭스의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브로드밴드는 법원에서 소장이 전달되면 이를 검토한 다음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장을 검토하지 못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밝히기 어렵다"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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