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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위중설 끝나” 외신들 20일만의 공개행보 긴급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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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주 동안의 잠행 끝에 공개행보에 나섰다고 긴급 보도했다.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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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 ‘위중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행보에 나서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 비료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의 이 같은 보도에 로이터통신은 오전 6시5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라는 제목의 속보를 시작으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 비료 공장 준공식 참석” 등의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 AFP통신과 AP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다른 주요 통신사들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추측이 이어진 가운데 약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CCTV와 환구망 등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CCTV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과 함께 “김정은이 11일 조선 노동당 중앙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이래 첫 공개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김 위원장이 지난달 11일 마지막 공개행보를 끝으로, 조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등 주요 행사에 불참하는 등 3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 등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태양절 불참 이후)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두고 루머들이 과열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위중한 상태(in grave danger)라거나 심장수술 후 식물인간 상태, 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서 자가 격리 중이라는 등 각종 주장들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보도가 계속 이어졌지만 북한은 지도자의 공개 행보나 별다른 반응 없었고, 그 침묵이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의 대니 러셀 부소장은 “수 주간 이어진 루머들은 (북한의) 바깥 세계가 수십 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북한)의 급변 사태에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북한 언론의) 보도로 독재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루머들은 종결됐다”고 전했다. 폴리티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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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외신들은 이번 공개행보로 그간 김 위원장에게 제기됐던 ‘위중설’이 종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평양 인근 비료 공장의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북한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면서 “이로서 독재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모든 루머들은 막을 내렸다”고 했다.

최나실 기자 veri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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