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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모두 안다’던 트럼프, 김정은 상태 “말하고 싶지 않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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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종식하며 20일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이다.

AP와 US 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아직은 그에 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적절한 시기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상황에 대한 질문에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번 주말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는 아리송한 대답을 남겼다.

세계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은 지난달 1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는 동정 소식이 있은 이래 4월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금수산궁전을 찾지 않는 등 공석에서 자취를 감춰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혹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는 첫 공개 언급을 내놨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위중설에 대해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방송 보도가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며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날달 27일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 위원장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만인 28일 후속 질문을 받자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한 바 있다. 29일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동향에 대해 ”난 모든 걸 알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20일만의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나, 태영호·지성호 등 일부 탈북민 출신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은 “두고봐야 한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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