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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사망설' 김정은 혼자 뚜벅뚜벅…담배도 그대로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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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방송, 건강이상설 불식시키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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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공장 내부에서 김 위원장이 재떨이를 놓고 담배를 피우며 대화하고 있다. <이하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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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여전히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2일 관찰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10분부터 25분까지 약 15분 동안 전날 있었던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활동 내용을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영상도 공개한 것이다.


인쇄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중앙TV의 경우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 등으로 스틸 사진만 공개하거나 저녁 방송 시간이 돼서야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그러나 이날은 첫 방송 시간부터 비교적 신속히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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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김 위원장의 얼굴은 평소보다 약간 부어있는듯 하면서도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그는 현지 시찰 중 간부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시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종종 함박웃음도 드러내보였다.


걸음걸이는 경쾌하진 않았지만, 거동이 불편하다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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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것과 달리 누군가의 부축 없이 혼자 잘 걷고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여러번 포착됐다. 지난 20일여간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에서 흡연은 그 주요 근거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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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외부의 관측을 일축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영상에서는 북한 매체 기사에선 호명되지 않았으나 '의전 비서' 격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현 부부장은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의 의자를 빼주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는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을 지켰다.


아울러 영상에는 일본의 차량 브랜드인 렉서스의 고급 SUV로 보이는 차량도 중간중간 포착됐는데, 김 위원장이 준공식장을 오갈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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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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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은 여전히 나온다.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2일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알린 데 대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을 언급했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은 바 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라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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