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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친김 vs 반김'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대권 경쟁구도와도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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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0대 경제전문가 후보론'…자강파 '잠룡 부활론'

'김종인 비대위' 결정할 8일 원내대표 경선결과 주목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4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미래통합당의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넘어 통합당의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그간 '1970년대생·경제전문가 대선 후보론'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잠룡 세대교체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외부 인사에 의해서가 아닌 자체 혁신을 강조하는 이른바 '자강파'에서 원내대표를 배출할 경우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불투명해진다. 이는 기존 잠룡들의 활동 공간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3일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주호영·유의동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등은 찬성에, 조경태·이명수·김태흠·장제원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은 반대에 가깝다.

김종인 비대위 찬성 인사가 원내지휘봉을 잡는다면 '4개월짜리 비대위'의 임기 연장이 재추진되고, 김 내정자는 최소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 당을 지휘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의 구상하는 모델은 2017년 39세로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낙연 당선인보다 한 세대 젊은 후보를 내세워야 2022년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깜짝 놀랄 만한 젊은 후보'를 언급, 이인제 전 경기지사, 이회창 전 총리 등이 급부상하며 세대교체 바람이 분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당내에서는 김 내정자가 언급한 '40대·경제전문가'로 김세연·이언주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거론되나, 김 내정자 측은 특정한 인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경우 김 내정자가 "시효가 끝났다"고 평가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대선 전까지 내홍을 거듭하다 당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 권력은 과외 선생이 점지한다고 탄생하지 않고 1년 안에 만들어지지도 않는다"라며 "김 내정자의 '마케팅 구호'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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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4월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전권을 행사하는 김종인 비대위 대신 관리형 비대위 또는 8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원내대표가 탄생한다면 당내 자강론이 힘을 받으며 내부 대권구도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등 보수진영의 기존 잠룡들이 재기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살아난 것처럼 낙선 인사들도 대선 전까지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다"며 "스스로 패배주의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들 잠룡이 당내 크고 작은 지분이 있는 만큼 자체 혁신 동력과 이들의 목소리는 비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종인 비대위 임기 제한 삭제를 위한 당헌 개정이 무산된 것도 일부 잠룡의 입김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따라서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원내대표를 탄생시키기 위해 이들 잠룡이 물밑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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