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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건재 과시 이틀 만에 ‘탕탕!’… 北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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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일 오전 7시41분 우리 군 GP 총격 도발 / 2018년 9·19 군사합의 어겨 / 군 당국 “총격 당시 시계 안 좋아… 오발 가능성에 무게”

세계일보

지난 1일, 20일 만에 공개활동 나선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활동 재개 이틀 만인 3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중부전선에서 우리 군 GP에 총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1분쯤 중부전선 아군 GP가 총탄 수발에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피격으로 인한 우리 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었다.

이번 북한의 GP 총격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르면, 남북은 지상에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 상황을 막기 위해 1·2차 경고방송, 1·2차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 등 5단계 절차를 적용하는 대책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북한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총격 도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북한군이 우리 군 GP를 겨냥할 목적으로 총탄을 쐈는지, 아니면 단순 오발이었는지는 군 통신선 통신 과정 등을 통해 추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총격에 대해 ‘오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총격)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있는 등 시계가 안 좋았고, 당시 시간대는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장비 점검 이뤄질 때였다”라며 “도발 계획을 짰다고 보기엔 기상과 시간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측 GP 인접 영농지역에서 상황 발생 전, 발생 단계, 상황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일상적 활동이 식별되고 있다는 점도 의도적 도발 가능성 낮춘다. 북한군 역시 특이동향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 당국은 “아군 측 피탄 GP와 인접한 북한 GP를 보면 1.5~1.9㎞로 유효 사거리 밖으로 상당히 이격 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며 “피격된 아군 GP에 비해 인근 북한 GP가 낮은 점도 의도적 도발이라고 보기엔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은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경고 사격 2차례 실시 후 현재 상황 인식시키고 더 이상 상황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경고방송 내보냈다. 아울러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도 북측에 알렸다고 한다.

이후 오전 9시35분쯤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의 설명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합참은 이날 오전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대응사격 2회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며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화약고’로도 불리는 DMZ는 1953년 7월 체결된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마련됐다.

북한군 GP(소초)와 우리 군 GP와의 거리가 580여m에 불과한 구간도 있다.

특히 이번 북한군의 GP 총격 도발은 김 위원장 복귀 이틀 만에 발생해 눈길을 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전 6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30분)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쁘다”라며 김 위원장을 향해 트윗을 남긴 지 1시간 만의 일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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