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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사망說` 헛소문 일단락됐지만…`김정은 건강` 여전히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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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GP 총격 도발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이상설'을 불식하고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고, 다음 날인 12일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이 마지막 공개 행보였다.

김 위원장이 다시 나타나면서 건강이상설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20일간의 잠행에 대해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우선 김 위원장이 장기간 두문불출한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가장 유력한 해석은 코로나19 등 방역활동을 위해 잠시 몸을 피했을 가능성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북측의)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평양에서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에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의 재등장 무대로 인비료공장을 택한 이유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1일 준공식이 열린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 분야 생산량 증대를 위해 2017년 7월 착공한 곳이다. 김 위원장은 1월 7일 올해 첫 현지지도로 이곳을 낙점하고 찾은 바 있다. 대내적으로 민생을 챙기는 최고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제제재에 맞서 자력 갱생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남는다. 북한 매체들은 2일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사진과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시진과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다른 사람의 부축이나 지팡이 등 도움 없이 혼자 걷는 모습,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드러난다. 하지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아직도 다리를 약간 절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태양절 때는 지금보다 훨씬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김 위원장)걸음걸이가 달라졌다거나 수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특이사항이 없다는 정부 판단은 동일하다"며 수술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면서까지 원산으로 '피신'한 이유가 결국 코로나19 때문이었다면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2일 공개된 김 위원장 참석 행사에서도 대다수 참석자와 경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박만원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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