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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정은 등장 하루 만에… 南 GP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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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4발 DMZ내 아군 초소 박혀 / 軍, 20여발 대응 사격후 경고방송 / “‘적대행위 중지’ 9·19합의 위반” / ‘건강이상설’ 金, 공개석상 등장

북한군이 3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 북한군의 총격은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데다 총탄 수발이 발사돼 우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은 그러나 이번 총격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일단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일보

합동참모본부는 3일 7시41분경 북측에서 중부전선 아군 GP(감시초소)로 총탄 수발이 피탄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응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하에 경고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으며, 군의 인원 및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공개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오늘(3일) 오전 7시41분쯤 중부전선 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

군은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10여발씩 2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측 인원과 장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군은 이어 오전 9시35분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북측은 현재까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며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북한군이 DMZ에서 우리 측 GP에 총격을 감행한 것은 2014년 10월 북한군 병사 귀순사건 이후 5년7개월여 만이고 2018년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북한군의 이번 총격이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적대행위 중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북측의 총격은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도 “의도적인 것이었는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0일 만에 나타난 金 ‘건재 과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가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강이상설을 잠재웠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 소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박수찬·백소용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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