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활동재개 3대 관전포인트 / 靑 “ 다리 시술·수술은 없었던 듯” / “변화 없어”…코로나 피신에 무게 / ② 순천인비료공장서 등장 왜 / 식량문제 강조·강력한 해결 의지 / 코로나·경제난 정면 돌파 시그널 / ③ ‘오른팔’ 된 김여정 / 2인자 최룡해 대신 오른쪽 차지 / 서열 2위 넘어 오빠 메신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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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 보좌 한때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평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준공 테이프를 끊고 있는 모습. 김 위원장의 왼쪽 뒤편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노동신문·뉴스1 |
◆불편해 보이는 다리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을 맞아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그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가 단상 위에 오르고 환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하며 담배를 피우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걸을 때 약간 저는 듯한 불편한 모습과 느릿느릿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경미한 병증을 나타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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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3일 “김 위원장이 현재 대체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다리를 약간 절고 있는 점에 비추어볼 때 4월15일 태양절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수술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이 집권 후 태양절마다 빼놓지 않았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평소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그가 코로나19로 인해 평양에서 피신해 있었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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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비료공장에서 등장 왜
김 위원장이 잠행 끝에 다시 등장한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의 식량문제를 강조하고 해결하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농업 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순천인비료공장을 착공했다. 김 위원장이 앞서 지난 1월 6일에도 올해 들어 첫 현지지도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아 대북 경제제재를 자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에 비료난부터 시작해 식량난, 경제난이 왔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코로나19와 대북제재 국면에서 경제난 전면돌파전이라는 통치코드에 맞게 강조점을 둘 수 있는 대상지이자 첫 성과물을 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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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김여정 존재감 과시
이번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한층 강화된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제1부부장은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통상 이 자리에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지만 이번에 그는 불참했다. 공식 서열과 관계없이 ‘백두혈통’으로서 김 제1부부장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홍 실장은 이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은 대외적으로 김정은 의중을 담은 메시지효과가 강하다는 점에서 일반 관료가 할 수 없는 효과를 강조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2인자라기보다는 북한 체제 내에서 여러 사안에 골고루 개입하며 솔직한 상황을 알려주고 김 위원장이 판단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백소용·박현준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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