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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se Club]현무-4 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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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군은 지난 2017년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자 응징차원에서 현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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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당국이 사거리와 탄두중량을 대폭 향상시킨 신형 '현무-4(가칭)'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무-4는 우리 군이 보유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미사일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지침을 개정해 탄두중량을 늘리기로 합의한 후 3년만에 첫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6일 정부관계자는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및 강태원 부소장 등 극소수 정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중순 충남 태안군에 소재한 ADD 안흥시험장에서 현무-4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개발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2017년 전까지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800㎞로 제한하고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탄두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원칙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사거리 300km의 탄도미사일(현무-2A) 탄두중량은 2t, 사거리 500km 의 탄도미사일(현무-2B) 탄두중량은 1t,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현무-2C) 탄두중량은 500kg으로 제한됐다. 현무-3은 순항미사일이다.


우리 군은 미사일지침이 개정되자 사거리 500km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1t에서 4t으로, 사거리 800km 미사일은 500kg에서 2t으로 각각 4배씩 탄두중량과 위력이 늘어난 미사일을 개발해왔다. 사거리 800km에 탄두중량을 2t으로 늘린 미사일이 바로 현무-4 탄도미사일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현무-4 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를 위해 지난 3월16일부터 22일까지 서해안 일대에 항행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군 당국은 현무-4발사의 시험발사를 위해 최대 사거리를 보내기가 군사 안보상 한계가 있어 비행 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흥미사일 시험장에서 800km를 보내려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뿐 아니라 중국 및 일본 방공식별구역이 겹친다. 이 때문에 군당국은 당시 시험발사를 정상 사격 각도보다 높여 고도를 늘리는 대신 직선 비행거리를 줄였다.


하지만 이날 시험발사는 실패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험발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시험 등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현무-4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선제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체계를 지탱하는 핵심 무기로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임기내 전환과도 연관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시험발사는 2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있었고 이중 한발은 '기타 미사일'이라고 표기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면서 "비록 100%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첫 시험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는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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