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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se Club]협상교착 남북, 미사일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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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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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이 사거리와 탄두중량을 늘린 '현무-4(가칭)'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신형 탄도미사일 전력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및 북ㆍ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의 탄도미사일 경쟁이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북한의 핵ㆍ미사일과 지휘부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로는 독일에서 수입한 미사일 '타우러스'가 손 꼽혀왔다. 하지만 전투기 1대에 1.4곘짜리 미사일 2개까지만 장착 가능해 원활한 작전 운용상 한계로 지적돼왔다. 북한이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하자 한미 정상이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중량을 완전히 없애는 미사일지침 개정을 추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군이 보유중인 현무는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다. 현무 계열 미사일은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 현무-2C(800㎞) 탄도미사일과 현무-3(1000㎞) 순항미사일이 있다. 군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처럼 하강 단계서 활강ㆍ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이 가능한 현무-2B 탄도미사일을 2000년대 초반에 개발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무 시리즈 미사일 중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은 로켓 추진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제트 엔진 기반인 '현무-3' 순항미사일 보다 속도가 빠르고 파괴력도 크다. 대신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 보다 정밀도가 높다.


육군도 한미가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고 현무-4 개발계획이 수립되자 작전개념을 바꿨다. 육군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하면 개전 초기 전술지대지 미사일(KTSSM)과 현무-2ㆍ현무-4 등 3종류의 탄도미사일로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 장사정포 진지를 먼저 초토화하는 개념을 수립했다. 공격형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 Chain)' 체계와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을 수행하는 '5대 게임 체인저'다.


북한도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06년 7월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진행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와 전력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사시간을 줄인 600mm급 초대형 방사포,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 신형무기도 등장했다.


북한은 최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라는 곳에 ICBM 발사를 지원하는 새로운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보고서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의 신리 시설 중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ICBM인 화성-15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정도로 크기가 큰 지하시설도 건물 옆에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규모로 볼 때 태성기계공장 등 인근 탄도미사일 부품공장에서 철로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고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TEL과 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 등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동 준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순안공항 남서쪽, 그리고 평양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독특하게 배열된 이 시설을 2016년 중반 이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차량이동형으로 연결된 3개의 건물과 지하시설, 철로 터미널을 포함해 약 44만2천30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폭 9~10m 도로로 서로 연결돼 있어 대형 트럭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체가 이동하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가장 큰 건물의 중심부는 이동식 발사대에 설치된 화성-14나 화성-15 계열의 ICBM이 시험이나 훈련을 위해 쉽게 발사 위치로 끌어올려질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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