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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시진핑에 `코로나친서`…對中외교 앞세워 경제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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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 북한이 경제난 해소 등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중국과 교류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코로나19 방역사업에서 성과를 이룬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습근평 총서기 동지가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하여 (김 위원장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며 "총서기 동지의 건강을 축원하시었다"고 밝혔다. 또 "조·중 두 당 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하시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친중 외교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상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시점에서 중국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개통을 앞두고 있는 신(新)압록강대교에서 북측이 포장공사를 한창 진행 중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중국과 경제 교류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월에도 시 주석에게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서한이 코로나19 '발원지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공방 속에서 북한이 중국에 힘을 실어주며 중국에서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 공·해군이 서해에서 실시한 합동 해상방어훈련에 대해 "남쪽 군부 호전광들이 자행한 망동짓"이라며 "군사적 대결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번 훈련은 9·19군사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해상 적대 행위 중단구역(완충구역)'과는 수십 ㎞ 거리에서 실시됐으나,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남측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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