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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잠행’ 깬 김정은, 중·러와 협력관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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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교착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5년 만에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친서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북·미교착 장기화와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대비한 중·러와의 협력관계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조국을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조로(북·러)관계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성전에서 전우의 정으로 맺어진 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이어 부닥치는 온갖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북·러 관계 강화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코로나19 방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을 맞아 축하 전문을 보낸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부쩍 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홍보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앞서 코로나19 사태 속 이뤄진 북·중 정상 간 ‘친서외교’를 부각하며 양국 간 밀착을 과시했다. 신문은 이날 ‘코로나 재앙 속에서 굳게 다져지는 조중(북·중)친선’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 재앙 속에서도 공동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조중(북중)수뇌분들의 유대는 계속 튼튼히 다져지고 있으며 두 나라의 관계는 긴밀해지고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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