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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밀가루 품귀 현상? 집에서 빵 굽는 프랑스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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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4월 30일 프랑스 그르노블 인근 유기농 마트에 호밀 등 밀가루 선반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 ©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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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려진 이동통제령이 내려진 이후 프랑스 마트 식료품 선반은 풍부하게 비교적 잘 채워져 있지만, 밀가루 선반만 늘 비어있는 특유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집에서 직접 빵을 굽는 프랑스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닐슨(Nielsen) 조사에 따르면 밀가루 판매는 이동제한령 첫 주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보다 229% 늘었다. 프랑스 밀가루 시장의 3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프랑신(Francine) 밀가루 공장도 주6일 가동하기 시작하고, 생산 라인도 20% 확장했다.

일례로 그르노블 인근 코렁 시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의 왓츠앱 대화창에는 매일 빵굽는 방법과 다양한 밀을 구할 수 있는 마트 정보를 주고 받는 대화들이 오고 간다. 막심 엄마는 초등학생 아들과 와플이나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고, 카푸신 엄마는 집에서 타르트나 바게트를 자주 만들어 먹어서 절약을 했다고 말했다.

양카 엄마는 깜빠뉴 빵(Pain de campagne)과 효모를 직접 넣어 만든 빵 오 르뱅(Pain au levain)을 자주 만드는데, 유기농 마트에서 호밀 가루나 스펠트 밀 등은 정제되지 않은 밀가루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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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렁 시 초등학교 한 학부모가 직접 만든 깜빠뉴 빵 사 ©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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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빵 관련 블로그는 한달 사이에 천연 효모 빵 만드는 법에 관한 질문과 후기가 10배 이상 늘었으며, 유튜브에서 제빵, 제과 관련 동영상 조회수는 지난해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프랑스는 연 3700만 톤의 밀을 생산하며,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밀 생산국이다. 프랑스 농수축산 사무국(FranceAgrimer)은 2020년에도 이 생산량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년에는 밀가루 생산의 대부분이 제빵업계, 외식업계, 식품공업에 공급됐다. 일반 소비자 판매를 위해 마트로 유통되는 밀가루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5%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동금지령이 시작된 이후 음식점 휴점, 수출 감소와 특히 밀가루 판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제빵업계 판매가 4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사실상 현재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밀가루 양은 상당하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밀가루 소비 업계의 주문 감소에 직면한 제분업자들은 큰 봉지에 포장하는 생산라인을 마트 판매용 소량 봉지 포장 라인으로 바꾸는 등 늘어난 일반 소비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밀가루 공장 '쁘띠 미노티에' 대표 안토니 로아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밀가루 생산량을 300% 정도 늘리고, 마트용 1㎏ 포장 생산 라인도 새롭게 추가했다.

그는 "예년에는 밀가루 대부분을 10~25㎏ 봉지에 담아 제빵회사에 다량으로 판매하지만, 소량 포장은 대량 포장보다 더 복잡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공장들의 가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봉지의 수급 문제'로 밀가루가 마트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제분업자 협회 직원 오로르 베스콩은 "프랑스는 독일에서 상당수의 밀가루 봉지를 수입해오고 있다’’며, ‘’독일 납품업자들이 먼저 자국 시장의 수요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밀가루 브랜드 물랑 아드벤스 대표는 "오늘날 밀가루 봉지의 50%는 독일에서 오기 때문에, 밀가루는 있지만 배송기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밀가루 봉지 자체 생산력 부족에 대해 아쉬워 했다.

한편 프랑스 대형 마트에서는 밀가루 유통 애로 사항을 겪자 직접 밀가루를 찾아 나섰다. 그르노블 인근 멜랑 까르푸에서는 지역 제분업자들과 협력해 지역산 밀가루를 5㎏ 봉지에 담아 팔기 시작한 것.

이곳에서 지역산 밀가루를 산 고객들은 양은 많지만 질이 좋은 로컬 농산품을 살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들을 보였읏며, 이동통제령이 해지된 이후에도 지역 밀가루를 계속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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