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일정 빠듯한 고3 대혼란 / 14일 시행 예정 모의고사 연기 / 20일 등교후 8월까지 5차례 중요 시험 / 제대로 된 수업 없이 중간고사 치러야 /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땐 시험 일정 연기
등교 일정이 1주일 미뤄진 가운데 온라인 개학으로 중간고사를 제때 치르지 못해 대학입시 일정이 빠듯한 고3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14일 시행 예정이던 모의고사가 미뤄질 예정이며 중간고사 또한 일정상 등교 이후 과목당 1, 2시간 수업 후 바로 치러야 하는 사정이 됐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기존 고3 등교일인 13일 다음날 치르기로 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변경된 등교일인 20일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경기교육청이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확정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등교가 추가로 미뤄질 경우 해당 학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의 경우 등교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국 재택시험 형태로 치러진 바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기교육청 학평도 원격으로 실시할 경우 고3이 자기 실력을 점검할 기회를 상실하게 돼 수능 준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고3은 20일 등교 수업 시작 이후 오는 8월까지 경기교육청 주관 학평과 함께 다른 모의고사와 중간·기말고사까지 총 다섯 차례 중요 시험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 됐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중간·기말고사의 경우 통합해 한 번에 치를 수도 있지만 학생·학부모 반발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텅 빈 고3 교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 교실이 텅 비워져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서 비롯한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 13일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등교일을 일주일 연기하자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재문 기자 |
이런 사정 때문에 등교 이후 1∼2주 안에 고3은 중간고사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을 통해 수업을 들었다지만 제대로 된 평가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대개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이 중간고사에 따른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등교 후 이뤄지는 집합수업에서 중간고사와 관련한 핵심 정보가 대거 전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를 하더라도 고등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 전체가 일괄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해 중간고사 등 지필시험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교육부는 최근 지침을 통해 이 경우 시험 일정을 연기하도록 하고 이조차 어려우면 대체시험이나 이전 학년 내신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대입에 내신이 직결되는 고3이나 그 학부모 측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교육부 등교 연기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고3 등교수업 이후 확진자 발생 시 세부 매뉴얼을 현장에 보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는 오는 20일에도 고3이 등교를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단기간 내 잦아들지 않아 이달 중 등교하지 못하면 교육부는 이미 12월3일로 미뤘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포함한 대입 일정을 조정해야만 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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