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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경비원 극단적 선택…폭행 주민, 8개혐의 추가 고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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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머니투데이

13일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아파트 주민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노동자 고(故)최희석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입주민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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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희석 (아파트)경비노동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최씨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의혹을 사는 입주민을 검찰에 고발했다. 입주민이 현재 경찰에서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고발이 들어간 것이다.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은 13일 오후 서울북부지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입주민 A씨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단체는 이번 사건에 관한 A씨 혐의를 폭행·상해·감금·협박·모욕·공갈미수·강요·재물손괴 8가지로 특정했다. 현재 A씨는 출국금지된 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폭행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단체는 "고발인으로 4인의 개인과 더불어 1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했다"며 "개인이 생전에 서울 강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보다 풍부한 증거를 제출하고 법리를 명확히 해 수사에 도움이 되고자 고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 새벽 2시 자택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다수 입주민 등의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A씨로부터 지난 21일 최초로 폭행당한 뒤 일주일 이상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최씨 유서에 '억울하다'는 내용이 남겼다.

단체는 "최씨는 이중 주차돼 있던 A씨 차를 밀다가 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이후 A씨는 최씨를 모욕적 언사를 남발했을 뿐더러 최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감금하고 때린 것도 모자라 이미 난 상처를 가격했다"며 "행위 양상이 상당히 악랄하고 범죄 고의가 명확하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유가족들은 최씨가 공포와 무기력감에 휩싸였다고 증언한다"며 "바라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지만 아직까지 전해진 사죄의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명명백백히 수사해 진상을 드러내고 내릴 수 있는 최고형을 구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최씨에 대한 산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A씨가 부동산을 현금화해 은닉할 목적으로 사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가압류 신청할 계획"이라 말했다.

또 "아파트 입주민 중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입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파트 외부에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단체는 "많은 입주민 분들이 최씨 비극에 애도를 표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많이 도와주셨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단체는 "최씨를 알고 지내던 분들은 하나같이 최씨가 성실하고 착하다고 말씀하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비노동자 처우 개선 등 구조적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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