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24명 중 19세 이하 12명/ 이태원 방문 학원강사 “무직” 거짓말/ 고등학생 5명·중학생 2명 ‘2차 감염’/ 방역당국 “익명 검사 전국으로 확대”/ 이태원 일대 간 서울 교직원 158명
감염 공포에…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인천시 전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미추홀구청의 선별진료소에서 13일 세움학원 수강생 138명과 팔복교회 신도 600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천=뉴스1 |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감염자는 124명이다. 이태원을 직접 방문한 감염자가 78명, 이들과 접촉했다가 확진된 경우가 46명이다. 접촉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날 낮 12시 29명에서 하루 만에 15명 늘어났다.
새로 확진 판정된 접촉자 중에는 중·고교생 등 10대가 대거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만 19세 이하 확진자는 12명이다. 이 중 8명이 2차 감염자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02번 확진자 A(25)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5명, A씨한테서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 중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학생 2명의 다른 과외교사 1명도 양성으로 나와 3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인천 102번 환자는 지난 9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접촉한 10대 학생 중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이 뒤늦게 GPS 정보 등으로 학원 근무와 과외 사실을 파악해 접촉자 19명을 자가격리했으나 이미 9명이 감염된 뒤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 사례를 언급하며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
방역당국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막고 검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날부터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확진자 동선 공개를 축소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한 살짜리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아 19세 이하 환자에 포함됐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직원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오전까지 교육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과 논현동, 신촌 등을 방문한 인원이 총 158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영양사 및 교사들이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한편 13일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 진행된다. 연합뉴스 |
이 중 원어민교사는 53명이다. 이들 중 유흥시설을 방문한 경우가 14명으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지역 방문자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충북 교직원·원어민교사 44명, 광주·전남 60명, 부산 20명 등도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왔다.
서울 중구는 180여명이 근무하는 티몬 콜센터 외주업체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콜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홍대 주점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였다. 한편,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1만905명 중 11%(1210명)가 외국인이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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