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24명 중 19세 이하 12명/ 이태원 방문 학원강사 “무직” 거짓말/ 고등학생 5명·중학생 2명 ‘2차 감염’/ 이태원 일대 간 서울 교직원 158명/ 방역당국 “익명검사 전국으로 확대”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영양사 및 교사들이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한편 13일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 진행된다. 연합뉴스 |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으로 이태원 관련 감염자는 최소 124명이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감염자가 79명, 이들과 접촉했다가 확진된 경우가 45명이다. 홍대 주점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이날 4명이 추가로 더 확인됐다.
새로 확진 판정된 접촉자 중에는 10대 중·고교생이 대거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만 19세 이하 확진자는 12명이다. 이 중 10명이 2차 감염자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102번 환자 A(25)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5명, A씨한테서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 중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학생 2명의 다른 과외교사 1명도 양성으로 나와 3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학원 건물 폐쇄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와 접촉해 인천지역 중·고등학생 등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13일 인천 미추홀구 세움학원 입구에 건물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천=뉴시스 |
특히 인천 102번 환자는 지난 9일 양성 판정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접촉한 10대 학생 중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방역 당국이 뒤늦게 위성항법장치(GPS) 정보 등으로 학원 근무와 과외 사실을 파악해 접촉자 19명을 자가격리했으나 이미 11명이 감염된 뒤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이태원 집단감염과 관련, 교직원, 원어민교사, 학원 강사, 학생 등의 이태원 방문 현황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과 논현동, 신촌 등을 방문한 인원은 원어민교사 53명을 포함해 총 158명이다. 이들 중 14명이 유흥시설을 방문했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지역 방문자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충북 교직원·원어민교사 44명, 광주·전남 60명, 부산 20명 등도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막고 검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날부터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확진자 동선 공개를 축소하기로 했다.
집단감염 위험은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180여명이 근무하는 티몬 콜센터 외주업체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콜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홍대 주점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였다.
감염 공포에…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인천시 전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미추홀구청의 선별진료소에서 13일 세움학원 수강생 138명과 팔복교회 신도 600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천=뉴스1 |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1만905명 중 11%(1210명)는 외국인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내가 감염될 경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확산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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