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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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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특이변종 없다…백신·치료제 개발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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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명지병원·캔서롭 공동연구팀, 환자 6명 유전체 분석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전자 변이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지금까지 우려할 만한 변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전체분석 연구 결과표
[명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개발 중인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긍정적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 고양 명지병원은 질병관리본부, 바이오벤처 캔서롭 등 민관 연구팀의 공동 다학제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명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확진환자 6명에서 분리한 8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 바이러스의 특성과 변이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그동안 알려진 바이러스 특성을 바탕으로 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돌연변이는 진단 키트나 항체기반 치료제의 표적 부위 변이 가능성도 낮아 키트나 치료제 개발이 용이할 수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역학 조사의 정확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분석은 바이러스의 특성과 변이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계통군을 분석하면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백신 개발에 필요한 핵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에는 대구, 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확진자 등이 포함돼 있으며 경증과 중증 환자, 완치 및 사망자 등이 고루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로부터 검출된 바이러스는 동아시아지역의 B형 계통군으로, 다른 지역 확진자들의 바이러스인 유럽형 C형과는 계통군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전파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역학 연구의 사례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파력과 치명도에서 차이가 있다고 알려진 L형과 S형 바이러스도 각각 검출됐으나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로 침투해 생산하는 RNA(리보핵산) 전사체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곧 과학 논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와 명지병원, 캔서롭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 명지병원이 환자 시료와 임상정보를 제공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을 담당했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은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 진단키트 개발사인 캔서롭에서 이뤄져 공공기관과 민간병원, 바이오 기업의 다학제적 협업 연구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명지병원은 설명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코로나19 국제 임상 공동연구 기반 확보를 위한 전향적 임상 코호트 연구'와 '코로나19 임상특성에 기반한 임상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개발' 등 2건의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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