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면서 토종 OTT 사업자 웨이브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제작에 600억원을 투자해 넷플릭스의 '킹덤', '인간수업'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최대 8편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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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0억원 들여 웨이브판 '킹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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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범한 웨이브는 KBS 자체제작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을 공개하면서 첫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했다. 녹두전은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지역 등 전세계 전역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MBC가 자체제작하는 SF8이 기대작이다. 또 이달말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C '꼰대인턴',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의 투자도 확정했다. 또 지상파·종편 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3~4편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에 추가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에서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웨이브가 투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TV 지상파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시청자들의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웨이브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는 희소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VOD(주문형비디오)는 웨이브에서 온라인 독점으로 제공된다.
웨이브는 지난해 출범 간담회에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휴도 확대한다. 웨이브는 지난달 NBC 유니버설과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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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韓 콘텐츠 투자 확대…"한국은 제작지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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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계속해서 늘리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2017년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를 제작해 독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유병재:블랙코미디 등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2021년 15편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제작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제작 지연이 적기 때문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CO는 최근 LA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세계 각지에서 안전하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면서 첫번째 사례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한국 제작진을 위한 안전한 환경 조성을 돕는 안전 강구 대책을 신속히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제작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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