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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고3 등교 수업까지 D-5 "전형·대학·전공 미리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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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속 입시 전략은

    학종 지원 자소서 초안 미리 작성

    비교과 활동 1~2학년 비중 커

    6월 한 달 어떻게 보내느냐 중요

    아시아경제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워크스루 방식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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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로 인한 개학 연기로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규 교육 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는 상황이다. 모의고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 하고 수능을 치게 생겼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13일에서 20일로 또 다시 등교가 연기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학습 긴장도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온라인 개학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중 만족한다는 답변은 37.5%로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66.5%)에 비해 절반 이상 낮았다. 이에 대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신학기 개학 추진단 회의 결과 안내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고3 등교 개학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2주나 미뤄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함한 수시 등 각종 전형 일정을 더 이상 연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고3 수험생은 등교 여부와 관계 없이 흔들리지 않고 남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철저히 계획을 세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학사 일정은 이미 시작됐다.


    ◆등교 전이라도 할 수 있는 준비= 늦어진 기간만큼 고3 수험생들은 올해 목표 대학과 전략을 가급적 빨리 수립해야 한다. 정상 등교 전까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과 이미 치렀던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를 비롯한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수시와 정시 중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전형, 희망 대학 및 전공을 추려두면 좋다. 목표 대학과 전형을 위해 1학기 동안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이를 정상 등교 후 어떻게 해결할지 나름대로 계획을 짜두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미리 계획을 수립하면 등교 전환 이후 학교 선생님과 본격적 대입 상담을 하면서 세밀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 입학처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202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면접 및 논술자료 등도 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재학생의 경우 자기소개서도 초안을 작성해 둘 필요가 있다. 예년처럼 여름방학 무렵에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대학이 지난해와 문항이 같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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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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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많이 뽑는 학종에 필요한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같은 비교과영역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시간상으로 계산해보면 6월 둘째주 중간고사를 끝내고 같은 달 18일 모의평가를 치른 뒤 22일께는 돼야 활동 스케줄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8월 첫째주엔 기말고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이며 기말고사가 끝난 뒤엔 비교과를 준비할 여유가 없다. 수시에도 수능 최저 등급이 있기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 이후엔 수능 준비만 해도 시간이 벅차다. 따라서 등교 전부터 봉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경시대회 참여 활동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활동을 하기보다는 1~2학년 때 진행했던 활동의 연장선에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학년 1학기 비교과 활동이 거의 진행되지 않아 1~2학년의 비교과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입시 결정적 변수= 입시 전문가들은 6월 한 달이 입시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일 정상 등교한다면 고3은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1~2주 후 6월 둘째주 정도에 중간고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6월18일에는 '미니 수능'으로도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도 예정돼 있다. 이 시험은 재학생이 아닌 수험생들도 치르기 때문인데 재학생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간고사의 경우 온라인 개학 후 들었던 원격수업과 함께 등교 후 수업에서 중간고사 관련 정보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특히 집중해야 한다. 또 중간고사 후 약 4주간 과제물이나 수행평가 등은 학생부에서 중요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결정적 판단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업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내신 3.5등급 이하인 학생은 중간 기말고사에서 전과목 1등급을 받더라도 2등급대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수능에 집중하는 방법이 낫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6~8월 수능 진도 학습을 1차 마무리하고 9~11월 실전 형태로 수능 전 범위 2차 마무리를 할 수 있다"며 "여름방학이 사실상 없다고 인식하고 중간·기말고사를 통한 성적 상승 정도 시뮬레이션을 참고하여 수능 집중 여부를 조기에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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