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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렘데시비르보다 효능 좋다'는 치료제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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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5일 서울 영등포보건소 앞 마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선별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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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가 미국,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된 가운데, 이보다 더 효능이 좋다는 약물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좋다는 약물은?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모스타트 (메실레이트)' 외에도 심부전 치료에 쓰이는 '디기톡신'이 렘데시비르보다 8배 정도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


연구소는 15일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 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으며,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600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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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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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외에, 기존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효능은?

연구소의 이번 연구에 특이점은 기존 동물 세포를 이용한 연구들과 달리, 인간의 폐세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급성 폐질환 등을 염두한 실험으로 치료 효능의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렘데시비르 외에도, 에이즈 억제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어),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클로로퀸'의 경우 오히려 IC50 수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폐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해보니 효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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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이 600배 높다는 것' 코로나19 치료제라는 것인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을 억제(50%)하는 약물의 농도(IC50)를 수치적으로 비교한 것이다. IC50은 세포 수준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비교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이다. 같은 실험 조건에서 가장 적은 농도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물이 가장 효능이 높은 약물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파모스타트가 이에 해당한다. 렘데르시비르의 경우 나파모스타보다 600배 높은 농도에서 비슷한 효과를 냈다. 디기톡신의 경우 8배 높은 농도가 필요했다.


다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연구소 측은 "세포 수준에서의 효능이 임상에서의 효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내외 임상을 통해 효능이 확인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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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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