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 서울바른병원]
통증 유발하는 원인 선별해 제거
치료 당일에 걸어 일상복귀 빨라
도입 20여 년, 효과·안전성 정립
서울바른병원 엄진화 원장은 중증도 높은 척추 질환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해 환자 부담을 줄인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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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허리 통증은 참을수록 병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 변화로 척추 신경이 눌리는 범위가 넓어져 신체 활동성이 뚝 떨어진다.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허리를 펴고 움직이면 아파 늘 구부정한 자세로 지낸다. 척추가 틀어져 목은 앞으로 나오고 허리는 새우처럼 굽는다. 만성적인 목·허리 통증은 참고 견뎌도 저절로 낫지 않는다. 중증으로 악화해 척추 신경이 눌리는 범위가 넓어질 뿐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바른병원은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적 접근으로 환자 친화적이면서 근본적인 목·허리 통증 치료를 추구한다.
척추는 목부터 등을 거쳐 엉덩이까지 뼈와 뼈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어느 한 곳이 바르지 않으면 보상 작용으로 다른 뼈까지 뒤틀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척추 정렬이 흐트러지면서 목·허리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디스크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 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약물·물리 치료만으로 통증을 없애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수술을 강행하는 것은 부담이다. 피부·근육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은 척추 불안정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서울바른병원이 기존 척추 질환 치료의 단점을 보완·개선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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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척추 질환 치료 수준 업그레이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최소 침습적 접근을 구현한 가장 진보한 척추 질환 치료법이다. 서울바른병원 척추센터 엄진화(59)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하면 척추 신경을 눌러 목·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원장은 20여 년 전 국내 양방향 내시경 치료를 처음으로 도입·확산한 1세대 선구자다. 이후 양방향 척추 내시경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면서 국내 척추 질환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요즘엔 양방향 척추 내시경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중증으로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려 있지만 수술이 부담스러울 때 적합하다. 국소 마취 후 허리에 0.5~0.9㎝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뚫은 다음 근육과 근육 사이를 생리식염수로 벌려 그 틈으로 보는 내시경과 치료 내시경을 밀어 넣는다. 두 개의 내시경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눌린 척추 신경까지 곧바로 접근해 제거한다. 기존 표준 수술과 비교해 환자가 감당해야 할 신체적 부담이 적다. 척추 구조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근본적으로 목·허리 통증을 완화한다.
최근의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피부를 째고 근육을 박리하는 척추 수술을 빠르게 대체한다. 척추뼈 고정이 필요한 처치도 가능하다. 허리·다리 통증으로 서울바른병원을 찾은 하옥순(66·경남 거제시)씨가 대표적이다. 하씨는 허리를 다친 적이 없었는데 나날이 심해지는 통증에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그런데 두 달 전부터 한 발짝만 움직여도 아파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견디다 못해 찾은 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치료해야 할 범위가 넓고 척추뼈 고정이 필요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범위한 절개가 부담스러웠던 하씨는 수소문 끝에 엄 원장에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받고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는 두 발로 힘차게 걷고 허리를 펴고 움직여도 아프지 않아 활기를 되찾았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의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 시야 확보가 우수하다. 내시경에 달린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면밀하게 살필 수 있다.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뼈와 근육·인대·혈관 등 정상 조직과 병변을 구분하는 데 유리하다. 이는 치료 정확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잘 보이는 만큼 목·허리 통증 치료 효과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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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완화, 기능장애 개선 효과 탁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성적은 우수하다. 엄진화 원장 연구팀이 척추관협착증·디스크 등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후 통증 완화 등을 추적·관찰했다. 이들은 평균 63.4세로 약물·물리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환자들이다. 그 결과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전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 점수(VAS)가 8.3점(10점 기준)에서 치료 6개월 후 2.4점으로 떨어졌다. 혼자 양말을 신거나 목욕을 하는 등 다양한 동작을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때 어느 정도 불편한지 살펴보는 기능장애 점수(ODI)도 치료 전 67.2점(100점 기준)에서 치료 6개월 후 24.3점으로 개선됐다.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수월하다.
둘째로 환자 친화적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피부 절개 범위가 평균 0.7㎝로 작다. 수술하면 이보다 세 배가량 넓은 2~3㎝는 째야 한다. 또 척추 신경을 누르는 병든 조직에 접근하기 위해 몸속 근육을 절개하고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면서 크고 작은 손상을 남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근육·인대·혈관 등 정상 조직을 보호한다. 그만큼 치료에 따른 출혈·감염 위험이 적다. 신체 손상이 적어 치료 후 당일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재활·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도 2박3일 정도로 짧다. 엄 원장은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이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셋째로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척추 질환은 목·허리 통증이 만성화된 다음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증으로 양쪽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려 있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고 가운데로 접근해 치료한다. 통증은 줄여주지만 척추가 불안정해져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내시경 드릴·포셉·펀칭 등 다양한 도구로 딱딱하게 변해 척추 신경을 누르는 요소만 선별적으로 제거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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