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별 교실 축소판 학원가
한 건물 학원 대여섯 곳 몰려
엘리베이터 등 접촉 차단 불가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무더기 발생했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2명, 미추홀구 3명, 중구 3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은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다가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 학원강사 A씨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이 입주한 빌딩 출입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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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병돈 기자]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을 코앞에 두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학원가의 방역 현황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학원은 학교와 유사한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학원 방역 현황은 앞으로 있을 등교 개학 후 학교 상황을 예측할 바로미터가 된다.
최근 현장을 점검한 서울시와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학생들 간 1m 거리두기와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가장 지켜지기 어려운 사안으로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어린 학생들 위주의 학원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며 마스크를 썼다가 벗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교육부와 서울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학원에도 세부 방역 지침을 전달했다. ▲1일 2회 이상 발열 체크 ▲출입구 곳곳에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이용자 정보 작성 및 관리 ▲이용자 간 최소 1m 거리 유지 ▲시설 환기 ▲출입구 손잡이ㆍ난간 등 1일 1회 이상 소독 ▲밀집ㆍ밀착 않도록 퇴장 관리 등이다. 대부분 학원에선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수업 시작부터 종료까지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 요구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1m 거리두기도 학생 수를 줄이지 않으면 정확하게 시행하기 어려워 학원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한 건물에 최소 대여섯 곳의 학원이 몰린 탓에 엘리베이터 등 관리 사각지대에선 학생 간 접촉을 차단하기 어려웠다. 목동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강아현(36·가명)씨는 "시설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등 강사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감염을 확실하게 막고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면서 "학생들의 경우 몸이 안 좋더라도 학원은 나오려는 경향이 강해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인천 학원강사 사례를 보면, 한 곳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이른 시간 내 학생과 학부모까지 2·3차 감염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등교 수업 전환 전 교육당국의 촘촘한 방역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는 학생 분산을 위해 시험 대형으로 책상을 배치하고 격일ㆍ격주제 등교, 개인별 급식지정좌석제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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