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가해 의혹이 제기된 주민 A씨를 상해와 협박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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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추모모임)은 아파트 경비업무 수행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씨의 사례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산업재해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추모모임 측은 최씨가 주차 단속 등의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력을 당해 최씨의 극단적 선택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의 동의를 받은 만큼,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유족 보상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주민 A씨와 다툰 뒤 이후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협박, 폭력 피해를 받았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시달린 최씨는 A씨를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달 10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음성 유서를 통해 "A씨에게 맞으면서 약 먹어가며 버텼다. (A씨가)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일이라며 경비복을 벗고 산으로 가서 맞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억울한 일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며 "힘없는 경비를 때리는 사람들을 꼭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전날(17일) 경찰 조사에서 최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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