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극단선택 직전 녹음 공개 “억울한 피해 더 없게 엄벌” 호소
사진=동아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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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 당해 죽는 사람 없도록 해주세요.”
아파트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경비원 A 씨(59)가 사망 직전에 남긴 음성을 유족이 공개했다. 18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주민 B 씨(49)의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22일부터 (B 씨에게) 쭉 맞았다.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울먹였다.
고인은 “B 씨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고도 호소했다. A 씨는 몇몇 주민의 실명을 언급하며 “진실을 밝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1일 이중 주차한 B 씨의 승용차를 옮기려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A 씨는 지난달 28일 B 씨가 자신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상해 혐의로 입건된 B 씨는 17일 경찰 조사에서 폭행이나 협박 등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확보한 음성 파일과 폐쇄회로(CC)TV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가 있는 강북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과 인권 증진 방안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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