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핵전력으로 꼽혀… 北-中-러 견제조치인 듯
사진 동아DB |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미국 전략사령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8월 미니트맨3 ICBM의 시험발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트맨3는 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최근 괌에 전진 배치한 B-1B 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을 비롯한 역내에 잇달아 전개한 데 이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미 전략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ICBM은 예하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수행하는 핵 억지력의 주요 수단이라면서 이 같은 핵 억지력 유지 임무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항상 준비되고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가 계획대로 8월경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월 초에 실시한 발사 때처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6750여 km 떨어진 태평양 마셜 제도의 콰절레인 환초로 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미 전략사는 이 시험발사가 미니트맨3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치명적이고 확실한 핵 억지력을 유지하는 한편 동맹국에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매년 2, 3차례에 걸쳐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진행해 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재래식 군사 위협에 대한 미국의 역내 전략적 우세를 과시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전략사는 최근 본토 기지 3곳에서 동시 발진한 B-52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텔스 폭격기 2대를 미 유럽사령부와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책임구역에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비행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장거리 폭격기의 ‘역동적 전개(dynamic employment) 훈련’은 세계 어느 지역의 잠재적 위기에도 확고히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미 전략사는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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