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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귀 통증 없는 마스크 클립 만든 ‘코로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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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나눔재단, 6명 선정

농가 외상값 2억 포기 원예사부터 천마스크 제작-기부한 어르신까지

임관과 동시 의료지원 간호장교도

동아일보

15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코로나19 영웅’들에게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실장,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임태선 영천식당 대표, 김영래 중기사랑나눔재단이사장, 곽혜민 소위, 이대권 뜨리디 대표, 이재원 중기중앙회 전무.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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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자재와 씨앗 등을 판매하는 원예사 주인이던 김대용 씨(61)는 2년 전 경영난으로 가게를 접었다. 이후 농가를 돌며 외상값을 받으러 다니던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판로가 막힌 농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씨는 고심 끝에 외상값 2억 원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 때”라는 게 그 이유였다.

광주에서 3D프린팅 업체를 운영하는 이대권 ‘뜨리디’ 대표(39)도 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주문이 끊겨 가동을 멈춘 공장 설비를 활용해 마스크 착용 시 귀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마스크 클립’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했다. 마스크 끈을 귀 대신 관절처럼 구부러지는 클립에 끼우는 방식이라 오래 써도 귀 통증이 없었다. 그는 마스크 클립 2000여 개를 공공기관에 기부했고,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15일 김 씨와 이 대표 등 6명을 ‘코로나19 영웅’으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감사패와 온누리상품권 100만 원어치를 상금으로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중기중앙회가 올해 3월 진행한 ‘코로나19 미담 발굴 공모전’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자체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 손을 내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윤좌지자 할머니(81)는 올해 3월 마스크 대란에 마스크를 못 구한 어르신을 위해 천 마스크 약 1000장을 손수 제작해 기부했다. 경기 수원시 ‘영천식당’ 임태선 대표(47)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감소해 2호점 문을 닫을지 고민했지만 직원 6명의 실직을 막기 위해 점심 장사만 하기로 결심하고, 직원들은 월급을 자진해서 삭감했다.

올해 3월 임관하자마자 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 지역 의료 지원에 나선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간호장교 일동(75명)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최초로 제안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45)도 코로나19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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