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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뉴욕 흑인·히스패닉 밀집지 코로나 사망률, 백인 밀집지보다 1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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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63% 흑인인 브루클린 ‘스타렛 시티’서 사망률 최고

헤럴드경제

18일(현지시간) 뉴욕시 주민들이 식품 배급을 받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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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맨해튼 도심에서 지하철이나 공용버스 노선 등을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빈곤층과 비 백인 인종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주 주민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 계열 주민들이 백인 계열 주민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보건부는 도시 내 60개 이상의 지역에 대한 사망자수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곳은 브루클린 변두리에 위치한 ‘스타렛 시티’란 지역이었다. 이 곳은 브루클린의 거대한 고층 아파트 개발단지로, 전국에서 가장 대규모로 연방정부의 도심 주택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전체 주민 63%가 흑인인 이곳 인구 약 1만2400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6명 발생했다. 또 여기는 원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노인층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별 인종 분포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 역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백인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맨해튼의 ‘그래머시 파크’ 지역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명 수준인 것에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각각 40%, 25% 이상인 퀸즈의 ‘파 로커웨이’ 지역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44명에 이르렀다. 이는 1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번 분석 결과는 뉴욕에서 빈곤율이 높은 지역은 인구 1만명 당 평균 232명의 사망자가, 빈곤율이 낮은 지역은 1만명 당 100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6000명 발생했으며 실험실 검사에서 즉시 확인되지 않은 추가 사망자도 48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크 레빈 뉴욕시의회 보건위원장은 “이번 결과는 그동안 알고 있던 불평등이 단적으로 현실에 드러난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인 것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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