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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외국계銀, 1분기 수수료 수익 30% 증가… 긴급 금융지원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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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도 외국계 은행들이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어난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반면 이 기간에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올 1·4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773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0억3700만원) 대비 30%(182억9800만원) 늘었다. 씨티은행은 전년 동기(365억2300만원) 보다 38%(139억4800만원) 증가한 504억7100만원을 거둬들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됐지만 자산관리(WM)부문 판매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는게 두 은행의 설명이다. 씨티은행 측은 "보험상품과 투자상품 판매 수수료가 늘어난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외국계 은행들이 긴급 금융지원 등에는 '몸사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이 대표적이다. 두 은행 모두 대출 속도가 지지부진하자 금융당국은 이들 은행에 당초 할당된 초저금리 대출 이차보전 지원액 총 50억원을 5대 시중은행에 재배정했다.

전날 소상공인(개인사업자) 2차 긴급대출이 시작됐지만 1차 대출도 지지부진했던 만큼, 2차 대출 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긴급대출 속도가 지지부진한 은행들에 대해 별도 패널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적극 권하고 정작 긴급 금융지원이 필요한 때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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