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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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공개한 ‘제3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21대 총선에서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투표일 3주 이상 전’(41.8%)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투표일 1주 전’이 19.3%, ‘투표일 2주 전’이 13.6%로 뒤를 이었다. ‘투표일 1~3일 전’, ‘투표일 3주 전’은 각각 10.4%, 10.3%로 조사됐다. 투표 당일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4.5%였다. 3주 이상 전을 꼽은 응답자와 3주 전을 꼽은 응답자를 더하면 유권자의 절반 이상(52.1%)이 투표일 3주 전부터 지지후보를 결정한 셈이다. 이는 ‘투표일 1주 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한 비율이 25.4%로 가장 높았던 2016년 20대 총선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이 20대 총선과 비교해 판세가 더 일찍 갈린 선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총선 때보다 양극화된 선거지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권자가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소속 정당’(41.9%)으로 나타났다. ‘인물·능력’(24.6%), ‘정책·공약’(20.7%)을 각각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두배 수준이었다. ‘주위의 평가’(7.0%), ‘정치 경력’(3.4%), ‘출신 지역’(1.3%), ‘개인적 연고’(0.8%) 등은 유권자의 선택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지지정당을 결정할 때도 정당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비례 정당 선택에서 지지한 지역구 후보자와 같은 정당을 선택했다는 유권자는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책·공약’(32.0%)과 ‘비례대표 후보자의 인물·능력’(14.1%)이 그 다음 순위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많은 일에도 이미 마음의 결정을 끝냈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상당한 기간 동안 지지정당에 동질화를 마친 것”이라며 “중도층이라는 것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극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코로나19도 큰 이슈였지만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부딪힌 선거였다”며 “준거 기준이 정당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선거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21대 총선 사전투표는 지난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실시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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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가 투표 참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90%가 넘었다. 유권자의 93.3%는 ‘사전투표가 도움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때(87.1%)보다 6.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행 사전투표제도에 대한 평가에서도 ‘현재의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4.0%로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소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17.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태블릿PC를 활용한 1대1 개별면접조사(TAP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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