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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악기 연주 시 에어로졸은 어디까지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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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필 "실험 결과 연주 시 80cm 이상 퍼지지 않아"

연합뉴스

관악기 연주 시 배출되는 에어로졸
[사진=빈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악기 연주 시 음악가의 호흡에 따른 에어로졸은 어디까지 퍼질까?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명문 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가 악기를 연주할 때 에어로졸이 얼마나 멀리 이동하는지 실험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많은 실내·외 공연이 취소되는 가운데 연주 시 전염 위험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주자가 1m 거리를 둔다면 추가적인 전염 위험은 없다고 빈필은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악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빈필은 소속 연주자의 콧속에 작은 탐침을 넣어 호흡 시 에어로졸이 분산되는 정도를 관찰했다.

탐침으로 식염수를 공급해 연주자가 숨을 쉴 때 미세한 안개가 생성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연주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입과 코 주위에 최대 50cm 크기의 안개 구름이 생성됐다.

그러나 관악기 연주 시에는 안개 구름의 크기가 75cm까지 커졌다.

이에 빈필은 연주 시에는 에어로졸이 80cm 이상 퍼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빈필은 악단의 연주력을 보장하고 동료들과 비언어적인 소통을 지속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빈필 관계자는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서 혼자 보면대 앞에 앉아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결과를 보건부와 대중에게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오스트리아 예술계는 소매업과 관광, 스포츠, 교육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출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해왔다.

이에 정부는 5월 하순부터 관객이 100명 이하인 공연 개최를 허용했고, 7월에는 250명 이하, 8월에는 1천 명 이하의 공연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객 간 거리는 1m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편, 보건부는 오스트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날 오전 11시 현재 1만6천249명으로, 전날보다 56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오전 9시 30분 기준 632명으로 전날보다 3명 증가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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