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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 시국에도 바이오·IT·식품은 ‘진짜’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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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엔가이드 집계 결과

157개 기업 중 47개 기업

코로나 발생 전 1월 대비

증권사 전망치 뛰어넘어


한겨레

그래픽_김승미


코로나19로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실적이 대폭 주저앉았지만 바이오·정보기술(IT)·식품 분야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전망치 이상의 호실적)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증권사들이 코로나19로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기 전인 1월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19일 <한겨레>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 3사의 전망치(컨센서스)가 있는 157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니 47개(29%) 기업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1월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이노텍,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전자 및 반도체 관련 기업과 케이티, 엘지유플러스 등 통신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기업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반도체 설계기업 실리콘웍스는 1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65억원, 3월 전망치가 48억원이었으나 실제 1분기 실적은 117억원을 올렸다. 카카오도 1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822억원, 3월 전망치가 797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882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자 업종에 따라 실적 전망을 올려 잡거나 내려 잡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이 3월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럼에도 바이오 등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기업들은 1분기 전망치를 넘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증권가가 실적 상승을 예견하고 3월 전망치를 올려잡았는데도 이를 상회한 경우도 있다. 음료제조사 하이트진로는 1월과 3월 영업익 전망치가 각각 235억원, 286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561억원을 벌었다. 반대로 업황 악화를 예견해 3월에 내려잡은 수치마저 하향한 기업도 있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떨어진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3월 영업적자 전망치가 4729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1조7752억원 적자를 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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