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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박병석·김진표 순으로 ‘국회의장 추대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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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첫 국회의장단 경선 레이스 돌입

민주당, ‘집안싸움’ 의식해 전·후반기 나눠 맡는 방안 검토

이상민·김상희 부의장 2파전…야당 몫은 정진석 추대 전망



경향신문

‘일하는 국회 만들기’ 간담회 참석한 국회의장단 후보들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오른쪽)이 1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여성 최초 국회부의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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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첫 국회의장단을 뽑는 경선 레이스가 19일 시작됐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선·대전 서갑) 의원과 김진표(5선·경기 수원무) 의원이 꼽혔다. 하지만 ‘합의 추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선수가 높은 박 의원이 전반기를, 김 의원이 후반기를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두 자리의 국회부의장 중 여당 몫에는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김상희(4선·경기 부천병)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가 구축됐다. 야당 몫에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5선·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병석 의원은 당내 최다선이라는 점을, 김진표 의원은 당·정·청을 두루 거친 경제통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의장 선출이 여당의 ‘집안싸움’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합의 추대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수와 지역 안배를 고려해 두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의장을 맡는 쪽으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먼저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기반(충청권)도 박 의원에게 유리하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두 의원은 지난 18일 밤 회동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을 만나 서로 입장을 확인했다. 하루 더 고민한 뒤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 역시 “후보 등록은 내일(20일) 한다. 필요하면 (김 의원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의견 조율을 통해 오는 25일 경선을 치르지 않고 한 사람을 추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으니 그에 걸맞은 역할을 요구할 것이고 의원들도 무겁게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합의 추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을 내세운 김상희 의원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당초 후보군에 포함됐던 5선 변재일 의원은 “ ‘여성 국회의장단’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민 의원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의장 후보 단일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야당 몫의 부의장은 통합당 5선인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다. 통합당 최다선인 5선은 주호영, 조경태, 서병수, 정진석 의원 등 4명인데 이 중 주 의원은 원내대표가 됐고,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를 희망한다. 서병수 당선인은 지난 13일 “이번엔 국회부의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정 의원으로 좁혀졌다. 21대 국회의장단은 177석의 거대 여당과 103석으로 쪼그라든 야당이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의 숙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협치를 이뤄낼 수 있는 의장단이 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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