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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르포] 삼성·대우 사장까지 출동한 반포3주구 수주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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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입찰 합동설명회가 19일 서초구 신반포로 엘루체컨벤션웨딩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조합원들이 조합원임을 확인받고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얼굴인식 보안에 고화질 CCTV' 안심아파트로, 대우건설은 'VVIP 호텔급 컨시어지'로 신축될 아파트를 제안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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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입찰제안서 내용은 양사 모두 좋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현실화하는지가 관건이죠"(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원)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1차 합동설명회 현장. 올해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3주구를 수주하기 위해 이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삼성·대우 CEO 출동..조합원에게 '큰 절'
오후 2시 넘어 시작된 1차 합동설명회는 대우건설(기호1번), 삼성물산(기호2번) 순으로 진행됐다. 홍보영상 및 프레젠테이션 50분과 질의응답 20분, 총 70분이 각각 할당됐지만 양사 모두 주어진 시간을 훌쩍 넘겼다.

선공에 나선 대우건설의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히 지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기간 작은 문제 하나까지도 직접 챙겨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형 사장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기술력을 모아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 명작을 반포3주구에서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뒤 자사 임원들과 큰 절을 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졌다.

삼성물산도 맞공에 나섰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설명회에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2년 연속 1위를 지킨 래미안이 반포3주구에 모든 역량과 정성, 관심을 모두 담았다"며 "한치의 어긋남 없이 준비해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입주일자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영호 사장이 "명품 브랜드 래미안으로 정말 살기좋은 집, 가치있는 집을 지어올리겠다"며 임원들과 큰 절을 하자 역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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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왼쪽 두번째)이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수주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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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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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해보자" 양사 모두 열띤 공방
이어진 홍보영상 및 프레젠테이션 발표에서는 자사의 입찰제안 내용 및 경쟁사 입찰제안에 대한 팩트체크가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총공사비 8087억7132만원 △사업비 연 0.9% 고정금리 △2022년 3월 착공, 38개월 이내 완공 △선분양·후분양·리츠 상장 등 3가지 분양방식 등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총공사비 8089억원 △사업비 연 1.9% 변동금리 △2021년 5월 15일 착공, 34개월 이내 완공 △100% 준공 후 분양 등을 제시했다.

양사 모두 상대방이 제시한 내용을 반박, 재반박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분양방식, 사업비 및 이주비, 금리조건 등에 대해서는 조합원들도 적극 질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대우건설은 "올해 기본형 건축비가 2.69%, 평당 60만원 인하돼 후분양시 발생하던 이점이 사라졌다"며 "후분양으로 인한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선분양이 낫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물산이 후분양만을 분양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대우건설은 선분양, 후분양, 리츠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해 조합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공시지가 인상분과 택지비, 건축비까지 따지면 후분양이 세대당 1억5400만원 이익"이라며 "신반포15차에 후분양을 제안했던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선 선분양이 유리하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리츠 방식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지난 4월 20일 대우건설의 리츠 방식이 무효가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실현가능성이 1%도 없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사업비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이 사업활성화비 2200억원, 일반사업비 5600억원으로 사업비 한도를 7800억으로 제시해 후분양은 커녕 이주도 꿈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삼성이 현수막을 통해 홍보한 사업비 2조원 및 사업활성화비 1조6000억원은 계약서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맞섰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 철회한 뒤 현재는 중흥건설이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조합원들의 자산가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중견건설사에 매각돼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우리는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 스마트 시스템 △설계 및 특화상품 △사업기간 등을 두고 양사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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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단지 내 마련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홍보관. 19일 1차 현장설명회 종료 이후 오픈한 양사 홍보관에 늦은 저녁까지 조합원들이 몰렸다. 사진=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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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홍보관.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를 단지명으로 내세우고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안했다. 사진=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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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반포3주구 홍보관.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단지명으로 제시하고 강력한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원스톱 생활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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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충분 vs 혼란스럽다' 엇갈린 반응
현장 설명회를 마친 조합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조합원은 "입찰제안서와 현장설명회를 통해 양사의 입찰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홍보관을 방문한 뒤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조합원은 "입찰제안서를 통해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을 오늘 알게돼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건설사들이 보여준 화려한 홍보영상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겠나"면서 "실제로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1차 합동설명회를 마친 후 오후 5시부터 양사는 단지 내 1층짜리 홍보관을 개관했다. 늦은 시간까지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보관은 이달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저녁 8시에 운영된다. 조합은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1109일대의 1490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이 들어서며 총공사비만 8000억원 규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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