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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두산베어스까지... 채권단 매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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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두산 매각 원치 않고, 인수자 찾기도 쉽지 않아"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두산의 품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두산그룹과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자산 매각과 유상 증자, 오너가(家)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한다는 게 두산그룹의 계획이다. 이중 핵심은 자산 매각이다. 두산은 그룹 사옥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비롯해 전자·바이오소재 사업체 두산솔루스,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모트롤BG(사업부문) 등을 매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에 더해 채권단은 두산베어스 매각도 두산그룹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두산베어스 로고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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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6차례 우승한 명문구단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어 충성도 높은 팬들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시즌 연속 평균 100만 관중을 넘겼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두산베어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가 SK와이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두산그룹 안팎에선 두산베어스가 두산의 매각 리스트에서 후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 입장에선 두산베어스는 실제 돈을 벌어주진 않지만 상징성이 워낙 커서 알짜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과 마찬가지로 매각 리스트의 마지막 페이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건 마케팅 효과가 분명하지만, 사실상 사회 환원적인 성격이 크다”며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라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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