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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중국, 트럼프 'WHO·중국 비난'에 "방역실패 책임 전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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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의 방역 노력을 헐뜯고, 자신의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개막식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과 WHO를 맹비난하며 WHO 분담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에 대해 "미국은 그럴듯한 방식으로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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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대변인은 또 "현재 미국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힘을 합쳐 생명을 구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국제 사회와 힘을 합쳐 감염병과 전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천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천만 달러를 내는 미국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WHO)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4억5천만 달러를 4천만 달러로 끌어내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고, 우리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설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도 중국을 겨냥해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하며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를 했다"며 "이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 분담금 문제에 대해 "WHO 분담금은 회원국이 합의해 제정한 것으로 미국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책정된 분담금을 납부하는 것은 회원국으로서 미국의 당연한 의무이지 흥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WHO에 5천만 달러의 자금과 20억 위안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내놨으며, 24개 전문가팀을 파견하고 대량의 의료물자를 기부했다"고 중국의 공헌을 강조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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