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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제주, 심리위기 학생 정서안정 공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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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5개 학교 시범 운영…전문의 등 참여 맞춤형 서비스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교에 심리적으로 위기를 겪는 학생을 위한 정서지원공간을 운영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간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도내 5개 학교에 정서지원공간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5일 정신과 전문의, 교사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고,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공간 설계에 들어갔다. 오는 8월 초등학교 1곳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정서지원공간은 교내 상담실과는 다른 개념으로, 행동과 심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스스로 정서를 돌볼 수 있는 공간을 교내에 마련하자는 것이다. 학교 내 1개 이상의 교실을 확보해 학교별 특성에 맞게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박재희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 장학사는 “지난해 각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돌발행동을 보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정서위기학생 실태조사를 했고, 이를 토대로 이들의 심리 안정, 자존감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긴급정서돌봄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며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전문의와 공간혁신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심리안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장학사는 이어 “집에 가구 배치만 바꿔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캐나다에는 의무적으로 교내에서 정서지원공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다”며 “숨기 좋아하고 소극적인 아이를 위한 공간, 흥분을 자주 하는 아이를 위한 공간 등 유형별로 설계할 계획이다. 8월에 문 여는 초등학교에는 교실 내 개인적인 공간인 집을 만들고, 나머지는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공간으로 설계 중이다”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에서 필요로 하면 정서지원인력도 별도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학사는 “시범운영인 만큼 계속적인 관찰과 만족도 조사를 해 정서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보다 더 세심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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