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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남한산성 막걸리’ 부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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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명품 브랜드 육성”

경향신문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남한산성소주에서 ‘참살이 남한산성 생막걸리’가 출하되고 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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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가 ‘남한산성 막걸리’ 부활에 나섰다. 연간 330만명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에서 생산하는 지역 막걸리를 광주시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남한산성 막걸리’ 판로 개척을 위해 막걸리 생산자와 판매자(음식점)가 수익을 배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탁주 합동제조장과 지역 음식점들이 참여하는 ‘산성리 막걸리 협동조합’을 다음달까지 설립한다. 협동조합은 막걸리 판매 수익을 음식점과 공유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남한산성면 일대 130여개 음식점 중 60여곳이 협동조합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 막걸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에 막걸리잔과 쇼핑백 등 홍보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합동제조장과 음식점 참여
내달 막걸리 협동조합 설립
판매 수익 공유체제로 운영
축제 열어 대대적 홍보 행사

막걸리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오는 7~8월 중 ‘남한산성 막걸리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는 막걸리 홍보, 시음 행사, 막걸리 장터, 주민자치센터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축제를 종합 문화·먹거리 행사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남한산성 막걸리와 광주 농축산물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주에서 남한산성 막걸리를 계승하는 제조장은 2곳이다. 남한산성면 경안탁주합동제조장에서 ‘광주경안 남한산성 생막걸리’를, 무형문화재 후손들이 대를 잇고 있는 곤지암읍 남한산성소주에서 ‘참살이 남한산성 생막걸리’를 각각 생산한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남한산성 막걸리에는 남한산성의 역사와 함께 우리 전통 음식문화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자본력과 마케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에 양조장 시설 확충, 개·보수 지원, 체험장 조성 등으로 힘을 보태 광주시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 막걸리는 살균 처리하지 않은 생막걸리로 국내산 쌀을 사용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 인조 때 남한산성을 축조하면서 성안의 사람들이 좋은 물과 곡식으로 빚은 막걸리를 발효해 마신 것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까지 명맥을 이어오던 남한산성 막걸리는 1964년 곡식으로 술을 만드는 것을 제한하는 ‘양곡관리법’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가 1994년 기능보유자인 강석필옹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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