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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미 모더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성공, 이르면 연말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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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임상서 8명에 항체 형성

600명 규모 2차 시험도 곧 시작

회사 주가 20% 급등, 다우는 3.85%

코스피도 2.3% 올라 1980선 회복

중앙일보

지난 16일 미국의 한 병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이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모더나는 18일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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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8명에 안정적으로 항체가 형성됐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현재 세계에서 8개 회사가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간 가운데 1단계 임상 결과가 나온 건 처음이다.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3.85% 오르는 등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백신(mRNA-1273)을 최초로 투약한 8명의 참가자에게서 코로나19를 무력화하는 중화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18~55세 45명 임상 참가자에게 각각 15명씩 백신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을 투여한 결과, 25㎍, 100㎍을 투여한 8명의 혈청에서 목표치에 도달하거나 초과하는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화 항체는 인체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항체다. 모더나는 가장 많은 250㎍을 투여한 참가자 3명에게 눈에 띄는 부작용이 발견됐지만 “일시적이거나 스스로 해결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통상 1차 임상시험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백신이나 약품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더나와 이노비오·화이자 등 미국 3개사,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 시노백·캔시노·베이징바이오공학연구소·우한생물약품연구소 등 8개 기관이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모더나 임상 1단계 초기 결과가 소규모지만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인체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효과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모더나 측은 지난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6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2차 임상시험을 곧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또 18~55세 외에도 55~70세 그룹과 71세 이상 그룹에 대한 임상 1단계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더나의 털 잭스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생쥐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에 더불어 임상 1단계에서 잠정적 결과가 나옴에 따라 모더나 팀은 가장 중요한 3단계 임상시험을 7월에 시작하는 등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광범위한 백신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긴급한 수요에 맞추려면 여러 개의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동시에 통상 수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지나치게 서두를 경우 안전성이나 효능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해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세계 처음으로 미국에서 긍정적인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911.95포인트, 3.8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15%, 나스닥 지수도 2.44% 올랐다. 나스닥에 상장된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9.96% 급등했다. 19일 한국 코스피 지수도 전날보다 43포인트(2.25%) 오른 1980포인트로 마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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