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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고성 산불 조기진화, 첨단기술·공중진화대 활약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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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진화 요인 7가지 발표

부처간 협업·특수요원 등 꼽아

중앙일보

강원도 고성군 산불 당시 산림청 공중진화대가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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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은 급속히 확산했다. 이때 산림청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이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산림의 경사도, 토질, 나무 종류, 사면의 위치 등 지리정보시스템과 바람의 강도·방향·건조 정도 등 상황을 종합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2005년 만든 이 시스템은 지난해 고성 산불 피해 분석 자료 등을 입력해 업그레이드했다. 산림청은 초속 16.9m의 태풍급 강풍 등 기상정보 등을 바탕으로 산불이 난 지 1시간쯤 뒤인 오후 9시5분 주민 2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한 산불 진화 체계가 이번 산불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산림청은 최근 고성 산불을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7가지 요인을 발표했다. 올해 고성 산불 피해면적은 85ha로, 지난해 고성·속초 산불 피해 면적(1267㏊)의 6.7%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우선 부처 간 협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재난 안전 총괄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지역 주민이 산불 상황을 빨리 알 수 있게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재난방송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지난해 동해안 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산불대응과 주민대피, 재산피해 예방조치를 했다.

산림청은 스마트한 산불예방과 산불 진화체계 운영도 조기 진화요인으로 꼽았다. 박종호 청장은 “올해부터 산림 드론감시단을 활용하고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강원 동해안 일대에 불꽃·연기 감지 기능이 부착된 스마트 폐쇄회로(CC)TV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야간에 바람이 잦아든 틈을 이용해 험준한 산악지역에 투입돼 헬기가 출동하기 전까지 산불의 60%까지 진화했다. 공중진화대는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진화 작전을 펼친다. 이번 고성 산불에는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요원 등 171명이 투입됐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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