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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정부, 에티오피아에 마스크 4만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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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 용사와 그 가족에게 마스크 4만장을 전달했다.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은 19일(현지시간)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기증한 마스크를 현재 에티오피아에 생존한 참전용사 132명과 그 가족 등 총 911명에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평균 연령은 90세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해 마스크 지급이 시급하다. 이에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는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먼 지방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가족들에게는 우편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임훈민 주에티오피아대사는 마스크 전달식에서 “한국은 6·25 전쟁 당시 평화와자유를 지켜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기여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은 “그동안 한국 측이 참전용사들에 대한 의료 지원, 후손들에 대한 장학 사업 등 다양한 후원을 제공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며 “이번 마스크 지원을 통해서도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전쟁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는 유엔 참전국의 일원으로 6037명 규모의 황실 정예부대 1개대대의 파병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캉뉴(Kangnew)’ 부대는 주로 강원도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전사자 121명, 부상자 536명이 발생했다.

캉뉴부대는 자국 포로를 끝까지 추적하고 구출해 적진에 남은 포로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전사자도 모두 시신을 수습해 본국으로 이송했다. 일부 참전용사는 1953년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 고아원’을 설립했다. 이 고아원은 1965년까지 운영됐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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